펜스 부통령 NBC 인터뷰서 명확한 입장표명 않은채 에둘러 답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부담 논란과 관련, 사드든 다른 시스템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더 많은 역할을 지도록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펜스 부통령은 이날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와 달리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에 미국의 부담을 재확인해줬다고 하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 척 토드의 질문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단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나보고 한국과 일본, 역내 다른 동맹들을 방문하도록 한 것은 ‘이 어려운 시기에, 또 북한 정권의 도발이 점증하는 시점에 미국이 함께 하고 보호할 것’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재확인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한국전쟁 기간 형성된 한미 양국 국민 간의 유대는 불변하고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방어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또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이 항상 그곳에서 자신들을 방어해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토드가 ‘그럼, 최소한 그 (사드) 비용에 대한 논쟁은 하지 않겠다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런 게 아니다”고 답변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동맹이든 한국, 일본, 다른 나라의 동맹이든 ‘전 세계의 나라(동맹과 파트너)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안보와 보호를 제공하는 번창한 나라들에 대해 그들 자신의 안보와 관련해 더 많은 것(방위비 분담)을 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이 사드 비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클 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8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 그것(사드)은 10억 달러 시스템”이라고 밝혔으며,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 뉴스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와 관계된 문제, 향후 우리의 국방에 관계된 문제는 (앞으로) 우리의 모든 동맹국들과 할 것과 마찬가지로, 재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재협상 방침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