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 손에 쥔 뮬러 특검…12년 FBI 이끈 베테랑 수사관

트럼프 운명 손에 쥔 뮬러 특검…12년 FBI 이끈 베테랑 수사관

입력 2017-05-18 14:39
수정 2017-05-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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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독립성 면에서 좋은 평가…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기로 몰고 간 ‘러시아 스캔들’의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17일(현지시간) 임명됐다.

72세인 뮬러 전 국장은 12년간 FBI 수장을 지낸 베테랑 수사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뮬러 특검은 200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FBI 국장을 지냈다. 그는 9·11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FBI 국장 자리에 올라 테러와의 전쟁에 몰입했다.

AP통신은 뮬러가 FBI 수장이 됐을 때 마약과 화이트칼라·흉악 범죄에서 활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일주일 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임무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FBI 국장의 임기는 원래 10년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때 의회는 뮬러 특검의 임기를 2년 더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뮬러 특검은 이에 따라 48년간 FBI 국장을 맡은 존 에드거 후버 다음으로 긴 임기를 보낸 국장으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 러시아의 대선개입 조사를 진두지휘하다 경질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뮬러 특검의 후임이었다.

뮬러 특검이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1970년대 후반이었다.

그는 1973년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1976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소송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12년간 검찰 조직에 몸담아 캘리포니아 북부지검의 범죄국, 매사추세츠 지검 등에서 활동했다.

중간중간 법률회사로 이직하기도 했던 뮬러 특검은 1995년 공직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뮬러 특검은 FBI 국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2009년 크리스마스 때 디트로이트행 여객기의 테러를 계획한 알카에다의 시도를 좌절시킨 일은 커다란 공으로 꼽힌다.

코미 전 국장이 2004년 조지 부시 정권에서 법무장관 대행으로 있으면서 백악관 보좌진들의 ‘불법도청 재인가’ 압력을 막아낼 때 뮬러 특검도 힘을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9·11 테러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FBI 수장을 맡은 뮬러 특검이 내부에서 거칠면서도 빈틈없는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진다고 전했다.

그는 진실성과 독립성 면에서 민주와 공화 양당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9월 4일 FBI를 떠난 뮬러 특검은 2014년부터 법률회사 윌머헤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특검에 임명되면서 이해충돌을 피하고자 법률회사 업무를 그만하기로 했다.

뮬러 특검은 이날 특검 임명 관련 성명을 내고 “(특검의) 책임감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 테러, 부패 수사 등에서 능력을 발휘한 뮬러 특검은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하기 전 3년간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미 정부는 뮬러 특검에게 전투 중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과 동성 훈장(Bronze Star) 등을 줬다.

뮬러 전 국장이 특검에 임명됐다는 소식에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뮬러 특검이 “최고의 진실성으로 공직에 봉사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의원도 “믿음직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공화당 소속이자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제이슨 차페츠(유타) 의원 역시 “굉장한 선택”이라며 나무랄 데 없는 자격을 갖춘 뮬러 특검의 임명을 “광범위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 시절 FBI 부국장을 지낸 존 피스톨은 “더 낳은 선택을 생각해 볼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에 따른 백악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잘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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