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국장 1순위 리버먼도 ‘손사래’…트럼프에 서한보내 고사

美 FBI국장 1순위 리버먼도 ‘손사래’…트럼프에 서한보내 고사

입력 2017-05-26 09:54
수정 2017-05-26 09: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해충돌 피해야”…코미 해임후 난항 빠진 트럼프 인사

미 연방수사국(FBI)의 새 국장으로 유력시돼온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리버먼 전 의원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할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와 자신이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하고 있어, FBI의 수장을 맡으면 ‘이해충돌’ 논란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폈다.

임명이 임박한 듯 보였던 리버먼 전 의원이 물러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후임 임명은 더욱 꼬이게 됐다.

WSJ에 따르면 리버먼 전 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난 15년간 변호해온 카소위츠 변호사가 ‘러시아 스캔들’ 특검의 대통령 변호인으로 발탁된 점을 언급했다.

리버먼 전 의원과 카소위츠 변호사는 현재 같은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

뉴욕의 로펌인 ‘카소위츠·벤슨·토레스·프리드먼’에서 리버먼은 수석 변호사이고, 카소위츠는 수석 파트너 변호사이다.

리버먼 전 의원은 이런 관계를 언급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충돌의 발생을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다”라고 서한에서 밝혔다.

다만, 자신을 후보군에 올려놓아 준 데 대해서는 감사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차기 FBI 국장 1순위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그가 매우 근접해 있다”고 답한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를 지난 9일 해임하고 후임 인선을 서둘러온만큼 리버먼은 차기 FBI국장직을 예약한 듯 보였다.

그러나 리버먼의 ‘돌발 고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는 난항할 것으로 보인다. FBI 고위간부 출신 리처드 맥필리와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 트레이 가우디 공화당 하원의원, 앨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도 지난주 모두 FBI국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리버먼 전 의원은 1988년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2006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돌아선 뒤 2008년 대선에서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정치적 중량감에도 불구하고 법조나 FBI 경력이 없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