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통사정’…트럼프, 외국정상과의 통화 녹취 공개로 곤욕

‘막말·통사정’…트럼프, 외국정상과의 통화 녹취 공개로 곤욕

입력 2017-08-04 10:53
수정 2017-08-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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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장벽비용 안낸다고 언론에 말하지마”, 호주에 “통화 불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외국 정상들과 한 전화 통화 녹취록이 고스란히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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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번 녹취록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외교를 자신의 선거 공약과 국내 정치에 어떻게 연결시켰는지를 잘 보여주는 동시에, 정상 간 통화 유출에 따른 안보 우려를 제기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이어 28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각각 통화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입수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짓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100% 부담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정작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는 장벽 비용을 알아서 해결할 테니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언론에 밝히지 말아 달라고 통사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말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요청하면서 “만약 멕시코가 장벽 건설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당신들을 더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벽건설 비용을 다른 데서 조달하겠다고 확인하면서 장벽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니에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장벽은 멕시코의 존엄과 관련된 이슈이며 국가 자부심과 직결된다”며 비용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표 금지’ 요구가 거듭되자 “장벽에 대해 말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턴불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냈다는 지난 1월 WP 보도도 이날 녹취록 공개로 사실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미국이 호주 역외 난민시설 수용자 일부를 받아들이는 대신 호주는 미국 역외 수용소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전임 정부 시절 합의를 “멍청하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통화를 거론하면서 턴불 총리에게 “충분하다. 신물이 난다. 이런 전화를 온종일 하고 있다”면서 “(당신과의) 통화가 오늘 하루 중 가장 불쾌한 통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는 유쾌했다. 이건 우스꽝스럽다”고 덧붙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내 정치 욕구를 충족하려고 임기 초반 전화통화에서 외국 정상들에게 양보를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논의하는 정책이 어떻게 선거 공약과 이어졌는지, 국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유념한 뒤 상대에게 아첨하고 조르는 게 외국 정상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대통령과 외국 정상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유출돼 공개된 것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우려도 불거졌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낸 네드 프라이스는 이번 녹취록 공개가 “도리를 벗어났으며 외국 정상과 솔직히 논의해야 하는 최고 사령관의 역량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통화하는 자리에 배석하는 사람은 소수지만, 최종 통화 녹취록은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등 여러 유관 기관에 전파될 수 있다고 더 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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