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北리용호 피했나…ARF 환영만찬 불참

틸러슨 美국무, 北리용호 피했나…ARF 환영만찬 불참

입력 2017-08-07 09:20
수정 2017-08-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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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열린 환영만찬에 불참해 기대를 모은 북·미 외교장관 만남이 일단 불발됐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의 공식 일정상 그는 전날 저녁 마닐라에서 열린 ARF 환영만찬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보좌관 R.C. 해먼드는 틸러슨이 만찬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회의 첫날을 생산적으로 보내고서 둘째 날 준비에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ARF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만찬에는 틸러슨 장관 대신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리 외무상은 만찬장에서 웃으며 다른 장관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아세안 회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각국 외교수장들이 집결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ARF 일정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이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통과돼 리 외무상의 이번 회의 참석과 북미 외교수장 간의 ‘깜짝 면담’ 성사 여부가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미 국무부 측은 아세안 회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틸러슨 장관이 이번 회의 기간 리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대신 틸러슨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대북 압박을 촉구하고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틸러슨 장관의 ARF 환영만찬 불참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틸러슨 장관이 북한 외무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북미 외교장관의 첫날 만남은 무산됐지만 앞으로 남은 회의 기간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에는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을 포함한 27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ARF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틸러슨 장관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론을 제기하거나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그가 리 외무상과 전격적으로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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