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촬영으로 치매 진단한다”

“망막 촬영으로 치매 진단한다”

입력 2017-08-24 10:15
수정 2017-08-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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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촬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 신경외과 연구소는 치매를 일으키는 뇌 신경세포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망막에서 찾아낼 수 있는 비침습적-고해상도 망막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이 망막 영상 기술은 특수 안저 카메라와 첨단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를 이용, 망막을 촬영하는 자가형광관찰장치(autofluorescence imaging)로 망막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연구를 주도한 신경외과 전문의 마야 코로니오-하마우 박사가 밝혔다.

이 특수 카메라로 치매 환자 16명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망막을 촬영한 결과 치매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4.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치매를 앓다가 사망한 23명과 치매 환자가 아닌 같은 연령대의 일반 사망자 14명의 망막을 촬영했다.

그 결과 역시 치매 환자들이 베타 아밀로이드가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망자들의 뇌 신경조직을 관찰한 결과 망막의 신경세포 손상이 뇌 신경세포의 손상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비용이 적게 들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망막 촬영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은 요추천자(lumbar puncture)라는 고통스럽고 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채취한 뇌척수액 속의 베타 아밀로이드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밖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관찰할 수 있지만, 이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어 자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신경학자들은 뇌 신경세포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과 망막에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믿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연구팀이 사망한 치매 환자를 부검한 결과 뇌세포와 망막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 양이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 이유로 신경과학자들은 신체조직이 배아에서 만들어질 때 뇌를 구성하는 조직에서 망막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 학술지 ‘임상연구저널 인사이트’(JCI Insight)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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