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하비 폭우에 텍사스 농장서 악어 탈출 비상

‘엎친데 덮친격’…하비 폭우에 텍사스 농장서 악어 탈출 비상

입력 2017-08-30 15:42
수정 2017-08-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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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주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이곳에서 악어농장을 운영하는 게리 소리지 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폭우가 계속돼 수위가 더 상승하면 농장에 있는 악어 350마리가 탈출할 위험이 있어서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게이터 컨트리’라는 이름의 악어농장을 운영하는 개리 소리지 씨는 지역 매체인 KFDM에 “빗물이 울타리 30㎝ 아래 지점까지 차올랐다”며 “(악어 탈출을 막기 위해) 쉴새 없이 일했지만 이젠 지쳤다. 뭘 어째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농장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소리지 씨의 농장에 설치된 울타리는 모두 정부의 규격 인증을 받은 높이지만 연일 계속된 폭우 앞에선 인증이 무의미한 상황이다.

이 농장에 있는 악어 대부분은 텍사스 남동부가 주 서식지인 북미산 악어로, 상당수가 야생에서 구조돼 이곳으로 옮겨졌다.

소리지 씨는 악어 대부분을 울타리로만 막아둔 채 방사해 기른다.

폭우로 탈출 위험이 커지자 맹독성 뱀 등 농장에서 전시용으로 사육하던 일부 위험한 동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지만 악어를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농장의 사연이 지역 매체에 소개되자 지역 주민들도 혹시 모를 사태에 우려하고 있다. 악어가 급류에 휘말려 주거지까지 떠내려올 수 있어서다.

텍사스주 공원·야생동물 담당자인 존 워런은 “(주민들의) 걱정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일부가 탈출한다고 해도 전체 야생동물 수에 비하면 일부다. 또 일반적으로 이런 악어는 먹이가 있는 곳에서 멀리 가지 않는 습성이 있는데 농장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해도 24㎞나 떨어져 있다”고 안심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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