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북핵 ‘중국책임론’에 반발…“우리는 그럴 힘이 없다”

中매체, 북핵 ‘중국책임론’에 반발…“우리는 그럴 힘이 없다”

입력 2017-09-07 11:22
수정 2017-09-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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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는 ‘중국 책임론’에 “우리는 그럴 힘이 없다”며 반발했다.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이 핵보유를 고집하는게 중국의 잘못인가”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이런 ‘중국 책임론’은 중국의 힘을 과대평가한 것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역사적으로 중국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키운 적이 있지만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형님 아우’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으며 항미원조전쟁 당시에도 중국인민지원군이 출전했지만 북한의 정치적 형님은 소련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항미원조전쟁이 끝난후 중국과 북한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면서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세계를 향해 문호를 열었지만 북한은 한미동맹의 압박아래 과거의 길을 그대로 걸었고, 이어 1992년 한중 수교는 북한에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또, 중국이 세계 양대 경제체로 성장하며 북중 양국 관계도 점차 시장화했다면서 중국이 영향력을 갖고 있긴 했지만 이른바 ‘대규모 원조’는 일부 사람들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전쟁이 끝난 후 북한은 고도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국가의 길을 걸었고 북중관계도 평등한 관계였다면서, 북한은 자신의 안전을 중국에 의존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일부 ‘핵을 가지지 않은 소국들의 운명’에서 교훈을 얻어 핵 보유라는 극단의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 보유는 한미의 장기적인 군사적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며 북한의 이런 결심은 오래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이 북한을 바꾸려는 시도는 이미 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보유는 북한과 미국의 책임이며 지금 한반도 상황에서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을 직시해 ‘나쁜 것 중에서 가장 나은’ 결론을 도출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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