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당하는 페루 北대사 “불에 기름 붓는 격” 반발

추방당하는 페루 北대사 “불에 기름 붓는 격” 반발

입력 2017-09-13 09:07
수정 2017-09-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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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도덕적 근거 부족…미국 중상모략에 흔들리지 않겠다”

김학철 페루 주재 북한대사가 12일(현지시간)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내려진 페루 정부의 추방명령에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페루 정부는 전날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는 뜻에서 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하고 5일 이내에 출국하도록 명령했다.

김 대사는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페루 정부가 취한 양자 외교 조치는 법적·도덕적 근거가 부족하며 세계 평화와 안보를 전혀 촉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이는 불에 기름을 부어 우리는 항의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사는 북한 핵실험이 미국의 적개심을 제지하는 조치며,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새로운 대북 제재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개심에서 비롯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와 미국의 문제”라며 “우리의 대의명분은 정당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므로 미국의 중상모략에도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정의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미리 준비한 성명을 읽고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전날 페루 정부는 김 대사의 출국을 명령하면서 “북한이 반복적이고 노골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대사는 페루 정부의 명령대로 페루를 떠날 예정이며 페루 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북한 외교관 2명이 남아 업무를 계속한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페루와 북한은 1988년 11월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북한은 페루와 수교 후 리마에 주재하는 통상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도 북한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7일 김형길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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