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미상 시상식도 조롱…“시청률 최악이라니 슬프다”

트럼프, 에미상 시상식도 조롱…“시청률 최악이라니 슬프다”

입력 2017-09-20 15:16
수정 2017-09-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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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풍자한 에미상 시청률 문제 삼아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풍자한 미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을 조롱하며 반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어젯밤 에미상 시상식 시청률이 얼마나 나쁜지 알게 돼 슬프다. 역대 최악”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들(에미상 시상식 참석자들) 중 가장 똑똑한 사람들조차 ‘개탄스러운 사람들’(the deplorables)이다”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맞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가리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s)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꼰 표현이다.

올해 69회 에미상 시상식은 진행자와 수상자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발언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다가 지난 7월 경질된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을 깜짝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들이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자신을 조롱거리로 만든 에미상 시상식이 정작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역공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몇몇 대목에서 사실관계가 부정확하다고 미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우선 에미상 시상식은 전날인 18일 밤이 아니라 일요일인 17일 밤에 열렸고, 시청률도 최저 수준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역대 최저치까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은 이번 시상식의 시청자를 1천140만 명으로 추산, 역대 최소인 지난해 1천130만 명보다 약간 더 많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어마’의 타격을 받은 플로리다 주(州) 일부 지역에서 시청률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청자 수는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시상식은 NBC 방송의 ‘선데이 나이트 풋볼’과 같은 시간대에 정면 대결을 벌여 시청률에서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는 “스티븐 콜베어(시상식을 진행한 유명 정치풍자 코미디언)와 시상식 프로듀서들은 이 나라의 절반이 트럼프에 대한 쉼없는 공격을 재미있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에미상 주최 측을 향한 비난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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