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유명 탐사보도 기자, 차량 폭발로 사망…테러 의혹

몰타 유명 탐사보도 기자, 차량 폭발로 사망…테러 의혹

김서연 기자
입력 2017-10-17 08:43
수정 2017-10-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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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16일 몰타 북부 도로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그가 운전하고 가던 차량이 불에 탄 채 나뒹굴고 있다. AP=연합뉴스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16일 몰타 북부 도로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그가 운전하고 가던 차량이 불에 탄 채 나뒹굴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몰타 경찰은 탐사보도 블로그 운영자이자 신문 칼럼니스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가 16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몰타 섬 북부에서 본인 소유의 차를 타고 이동 중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폭발한 차량에서 불에 탄 시신을 확인했으며, 신원이 갈리치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몰타 국영TV는 갈리치아가 보름 전 “경찰에 협박을 받았다”고 신고했다며 이에 비춰 이번 사건이 계획적인 범죄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의 부인이라고 폭로, 무스카트 총리를 궁지에 모는 등 몰타 정치인들이 연루된 부패 사건을 가차 없이 폭로해온 여기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올 들어 유럽을 뒤흔든 2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갈리치아 기자를 포함시키며, 그를 “몰타의 불투명성과 부패에 맞서 싸우는 ‘1인 위키리크스’”라고 평가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이번 사건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용의자 색출을 다짐했다.

한편,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폭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지난 6월 조기 총선을 실시, 집권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며 재선에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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