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90세 운전자 착각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기 밟아 2명 사망

영국서 90세 운전자 착각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기 밟아 2명 사망

입력 2017-11-07 23:28
수정 2017-11-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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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90세 운전자의 실수로 두 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중부 맨체스터 법원에서 열린 피고 필립 불(90) 씨의 교통사고 사건 심리에 관한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불 씨는 지난 3월 7일 맨체스터에 있는 한 병원의 주차장에서 동성 파트너 관계인 44세와 49세인 여성 두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불 씨는 후진을 위해 몸을 돌린 상태에서 브레이크 대신 실수로 가속기를 밟았다.

통제를 잃은 그의 자동차는 두 여성을 차례로 치었다. 한 여성은 차 바퀴에 깔렸고 주변 사람들이 차를 들어 올린 후에야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얼마 후 숨을 거뒀다. 그의 파트너 여성 역시 충돌로 신체 여러 곳에 상처를 입은 채 곧 사망했다.

불 씨는 이 병원에 진료를 보러 가는 부인(85)을 데려다주던 길이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불씨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심지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묻기도 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불 씨는 법정에서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기를 밟았다면서 유죄를 인정하고 “다른 이들의 인생을 끝내면서 내 인생의 끝에 이르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검찰 측은 불 씨의 자동차가 금속 차단막과 피해자 2명을 차례로 치인 뒤 벽에 부닥친 후에야 멈춰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불 씨가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이 사고는 피고의 나이와 상관없다. 그가 한 일은 다른 페달을 밟았고 스스로 당황한 것”이라고 변론했다.

피고 불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운전 금지를 당할 정도의 정신적 문제들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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