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로비스트 고용해 아들 죽인 북한에 복수했다

웜비어 부모, 로비스트 고용해 아들 죽인 북한에 복수했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12-05 15:24
수정 2017-1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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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로비스트까지 고용해 미국 정부의 대북 추가 제재 단행을 압박했다고 4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지난해 3월 16일 웜비어가 평양 북한최고법원에서 수갑을 찬 채 압송되고 있는 모습. 평양 AP 연합뉴스
지난해 3월 16일 웜비어가 평양 북한최고법원에서 수갑을 찬 채 압송되고 있는 모습.
평양 AP 연합뉴스
더힐에 따르면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지난달 10일 워싱턴DC의 로비 회사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을 고용해 미 정부가 추가적인 대북 경제 제재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가 얼마나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다음날에는 해운 무역 차단에 방점을 둔 재무부의 추가제재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더힐은 실제 로비를 위한 만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맥과이어우즈, 백악관, 재무부, 국무부 등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대북제재 압박을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했다는 제목의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의 4일(현지시간) 기자 제목.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대북제재 압박을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했다는 제목의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의 4일(현지시간) 기자 제목.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6월 혼수상태로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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