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소년’ 신년카드로 핵·전쟁 규탄한 교황

‘원폭소년’ 신년카드로 핵·전쟁 규탄한 교황

김민희 기자
입력 2018-01-01 22:20
수정 2018-01-02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죽은 동생 업은 소년 사진 골라 핵무기·전쟁 악영향 경고 메시지

北 핵실험 강행 우려 해석도
“전쟁은 가장 어리석은 오만함”
인류의 거짓말·부정의 등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배포한 신년카드에 원폭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교황청 제공
교황청 제공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교황이 연말연시를 맞아 제작한 카드에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한 소년이 죽은 동생을 업은 채 화장터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카드 뒷면에는 ‘전쟁의 결과’라는 제목과 함께 아래에 ‘프란치스코’라는 자필 서명이 새겨져 있다. 카드 맨 밑에는 사진의 출처와 설명이 짤막하게 소개돼 있는데 “어린 소년의 슬픔은 피가 맺힐 정도로 꼭 깨문 입술로 표현될 뿐”이라고 쓰여 있다. 이 사진은 미국 해병대 사진사 조 오도넬의 작품으로, ‘일본 1945: 그라운드 제로에서 온 미 해군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에 포함돼 있다. 미 의회도서관에 따르면 오도넬은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1945년부터 4년간 두 도시에 머무르며 원폭 후유증을 기록했다.

CNN의 선임 바티칸 비평가 존 앨런은 웹사이트를 통해 “교황이 연말연시에 특정 사진을 고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는 교황이 지금 이 메시지가 특히 적절하다고 생각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교황은 오래전부터 핵무기 사용을 규탄해 왔고 전쟁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해 왔다. 이번 신년카드를 통해 교황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교황은 지난달 24일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에서 한반도 대치 상황을 우려하며 신뢰 증진을 따로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해소되도록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황이 이날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도 인류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경고가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송년 저녁 미사에서 “인류가 죽음·거짓말·부정의로 한 해를 낭비하고 망쳤다”면서 “전쟁은 뻔뻔하고 어리석은 오만함의 가장 명백한 표징이며, 많은 죄악이 인간적·사회적·환경적 악화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둘러싼 지적인지 밝히지는 않은 채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하느님, 우리 형제들, 우리의 창조물 앞에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확보 노력에 힘입어, ‘개포택지’를 포함한 노후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 용역을 착수했으며, 6월에는 착수보고회를 통해 과업 방향과 주요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용역에는 개포택지를 포함한 총 10개 택지지역이 대상에 포함되며, 도시공간본부가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은 지역별 기반시설 현황, 용도지역, 주택 노후도 등 실태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택지개발 당시 계획된 구조와 현재의 주거 수요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도시관리 기준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 의원은 “개포택지는 준공 이후 수십 년이 지난 단독주택지가 밀집해 있음에도, 도시계획적 관리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주민들이 주차, 도로, 주거환경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계기로 개포택지의 여건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도시관리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9월까지 기초조사와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2월에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올 예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8-01-02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