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산불에 신음한 미국…작년 재산피해 300조원 넘어

허리케인·산불에 신음한 미국…작년 재산피해 300조원 넘어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0:05
수정 2018-01-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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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강타 하비 피해 가장 커…전문가 “매년 초대형 재해 반복될듯” 경고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와 서부 산불 등 잇단 초대형 재해로 인한 지난해 미국 내 재산피해액이 3천60억 달러(약 327조 원)에 달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6건의 대형 재해가 야기한 피해액을 추산한 것으로, 재해 한 건당 평균 피해 규모가 10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한 것이다.

허리케인 피해액이 2천650억 달러로 대부분이고 나머지 400억 달러는 산불 피해액이다.

NOAA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2017년은 수십억 달러 넘는 기상 재해가 줄을 이었던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9월 미국 4대 도시인 텍사스 주 휴스턴에 대형 홍수를 나게 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가 그 중에서도 가장 컸다.

하비로 인한 피해액만 1천250억 달러(134조 원)로 전체 피해액의 3분의 1이 넘는다.

그다음에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에 야기한 피해액이 900억 달러에 달했다. 푸에르토리코는 허리케인 피해로 아직도 전력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에 가져온 피해도 5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마리아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모두 25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연말 캘리포니아 주 북부와 남서부를 휩쓴 초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액은 180억 달러에 달한다. 인명 피해는 54명이다.

지난해 이전에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야기한 재난은 2005년 뉴올리언스를 물에 잠기게 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다. 당시로 2천150억 달러 상당의 피해액이 기록됐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해 미국 내 보험사들이 지급하게 될 보험금만 1천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발생한 초대형 자연재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반복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립해양대기국의 기상학자 제임스 맥카시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이변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피해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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