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자·평론가·누리꾼들, 소셜미디어 등 통해 비판 쏟아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헌법 개정이 추진되자 중국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6일 보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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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학자와 평론가들은 장기집권을 도모한 독재자의 말로를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베이징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를 예로 들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 추진을 비판했다.
장리판은 “이론적으로 그(시 주석)는 무가베보다 더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겠지만,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무가베는 37년간 독재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11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중국 정치학자인 룽젠저(榮劍則)도 전날 소셜미디어에 청말 군벌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사진을 올리고 “8천만 명(중국 공산당원) 중에 대장부가 한 명도 없고, 14억 국민은 구경꾼 노릇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위안스카이는 1911년 신해혁명으로 탄생한 중화민국의 권력을 장악했던 군벌이다. 1915년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랐으나, 중국 전역의 극심한 반발로 1916년 3월 황제제도를 취소했으며 얼마 후 사망했다.
시사 평론가 린허리(林和立)는 “독재정권은 예외 없이 붕괴했는데, 이는 충분한 권력을 갖지 못해서가 아니라, 권력이 너무 커서 아무도 독재자의 정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결과 재앙이 초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신 집권 추진은 1인 독재를 막기 위한 덩샤오핑의 민주집중제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극의 시작일 수 있다”며 “공산당 내부와 중국 사회에서 이에 어떻게 반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온라인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인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혁명을 이뤄냈는데, 결국 황제 제도로 복귀한다”면서 “시진핑이 개헌에 성공한다면 그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시진핑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니, 그의 중국몽이 가증스럽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추진하는 중국 공산당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 추진을 위해서는 10년 임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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