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시장직 물려준 두테르테 “왕조가 더 좋을 수도”

딸에게 시장직 물려준 두테르테 “왕조가 더 좋을 수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07 13:36
수정 2018-03-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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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시장직을 물려주고 대권을 잡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왕조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해 권력세습 의지를 다시 한 번 슬쩍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파사이시 연설에서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있는 맏딸 사라의 업적을 칭찬하면서 “왕조가 나쁘다는 데 동의하지만,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7일 전했다.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 통치자나 독재자)으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하원의원, 부시장 시절을 빼고 총 22년간 시장으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자신이 대권을 잡으면서 빈자리가 된 다바오시 시장직에는 사라가 출마해 당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기자들과 만나 “사라보다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더 나은 후보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대통령궁 대변인을 통해 “기자 한 명에게 한 비공식적인 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2022년 임기가 끝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이라며 “독재자가 될 야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이 대통령 6년 단임제를 내각제로 전환하고 연방제를 도입하는 개헌을 본격 추진하면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 대통령이 5년 중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집권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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