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천국’ 프랑스에서 1년새 100만명이 담배 끊은 까닭은

‘흡연천국’ 프랑스에서 1년새 100만명이 담배 끊은 까닭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29 13:25
수정 2018-05-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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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흡연자 100만명이 1년 새 담배를 끊어 당국이 보건 정책의 성공을 자부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프랑스 18∼75세 연령의 29.4%가 매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으나, 2017년에는 26.9%로 줄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이를 흡연자 인구로 따지면 1천320만명에서 1천220만명으로 100만명이 준 것이다. 프랑스 인구는 약 7천만명이다.

이러한 흡연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당국의 보건 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 보고서는 분석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최근 몇 년간 담뱃갑에 브랜드명만 표기하게 하는 한편 담배 소비를 자극하는 각종 광고 문구를 삽입하지 못하게 하고 건강 위험 문구를 넣도록 하는 정책을 폈다.

또 담배 대체물을 활용하는 흡연자들에게 지원금을 주고 담뱃값 인상과 전국적인 금연의 날 캠페인 등도 펼쳤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은 무엇보다 저소득층에서 흡연자가 줄었다는 사실에 흡족해했다.

뷔쟁 장관은 “담배는 불평등의 산물”이라면서 “특히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하는 빈곤층에 점점 더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유명 가수 겸 배우였던 세르주 갱스부르(1928∼1991)가 항상 담배를 물고 대중 앞에 등장했던 1970년대 ‘흡연 천국’과 비교하면 프랑스의 흡연 문화는 크게 달라졌다고 BBC는 평가했다.

의학계 권위지인 랜싯(Lancet)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0명 중 1명꼴로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데, 사망자의 절반은 중국, 인도,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에 분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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