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면서 ‘폭풍칭찬’한 이유는

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면서 ‘폭풍칭찬’한 이유는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7-15 17:19
수정 2018-07-15 17: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똑똑한 협상가‘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을 향해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 메시지는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6~7일 첫 북·미 고위급 실무협상에 대한 ‘빈손’ 논란을 잠재우고, 북한과 관계 개선을 통한 ‘비핵화 협상’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에게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괜찮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무자비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무자비한 사람들의 이름을 댈 수 있다”면서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받은 친서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6~7일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전한 친서에는 “조(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적혀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정상 간 친서를 공개한다는 외교적 ‘결례’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격 공개한 것은 ‘북·미 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을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미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정면돌파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미 협상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연되고 있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거론하면서 ‘나는 너를 믿는다. 그러니 행동에 나서라’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이끌어 낸다면 훨씬 유리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채찍’보다는 ‘당근’으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