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동반자로 남을 것”…의회 “초당적 제재” 반발

트럼프 “사우디 동반자로 남을 것”…의회 “초당적 제재” 반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21 10:12
수정 2018-11-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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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피살사건 대응 ‘나약’, ‘실수’ 등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다 해도 양국 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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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포함한 의회 일각에서는 “초당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왕세자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카슈끄지 살해를 둘러싼 모든 사실을 결코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미 언론 보도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간에 우리는 사우디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사우디의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상대로 강력한 조치를 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무함마드 왕세자의 카슈끄지 살해 지시 여부와 관련해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보고를 받은 뒤 CIA는 결정적인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고, 누가 카슈끄지를 죽였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사우디와 전략적 관계를 지속하며 사건의 진실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도 말했듯이 미국은 사우디 왕국과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사우디와의 유대는) 길고도 역사적인 약속이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은 사우디 왕실의 일원을 포함해 사우디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초당적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은 국제무대에서 ‘도덕적인 목소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카슈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을 모른 척 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카슈끄지 사건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즉각 예멘에서 사우디에 대한 지원과 무기 판매도 중단하고 분쟁을 종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은 인권 유린 행위가 드러난 외국인을 제재하는 ‘매그니츠키법’을 발동해야 한다는 서한을 트럼프에게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랜드 폴 의원은 카슈끄지가 피살된 이후에도 트럼프가 사우디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실수’라면서 사우디에 맞서지 않는 것은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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