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영상에 포착돼 보안 강화 추정…같은 경로로 북상 귀국할 수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 남부 난닝시에 정차한 전용열차에서 역 플랫폼으로 내려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일본 TBS방송이 촬영해 공개한 이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은 리용호(왼쪽) 외무상, 최선희(가운데) 외무성 부상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대화를 나눴다.
난닝 TBS 화면 캡처 AP 연합뉴스
난닝 TBS 화면 캡처 AP 연합뉴스
1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난닝(南寧) 철도역에는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없도록 막는 가림막 공사가 갑자기 진행되고 있다.
난닝역은 김정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창사(長沙)를 거쳤던 곳으로 베트남과 접경인 핑샹(憑祥)에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난닝역 잠시 정차해 역사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일본 TV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중국 당국의 보안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갑자기 난닝역에 가림막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베트남으로 건너간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다시 오는 것으로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방중 시 단둥역이나 선양역 등에 가림막을 설치해 이동 동선을 노출하지 않으며 배려해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베트남을 친선 방문하고 2일 낮 동당 역에서 전용 열차로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을 넘어 핑샹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 적어도 핑샹에서 난닝까지는 전용 열차 이동이 유력해 보인다.
더구나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과를 내지 못해 귀국길은 베트남을 갈 때와 마찬가지로 최단기 코스인 난닝-창사-톈진 또는 베이징을 거쳐 선양, 단둥을 경유해 평양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귀국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난닝에서 전용기 ‘참매 1호’를 타서 베이징을 거치거나 아니면 광저우(廣州)까지 전용 열차로 시찰한 뒤 전용기 또는 전용 열차로 북상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