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 非나토 동맹국으로”… 남미와 ‘극우 브로맨스’

美 “브라질, 非나토 동맹국으로”… 남미와 ‘극우 브로맨스’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3-20 20:54
수정 2019-03-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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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우소나루 첫 정상회담

韓·호주 등 나토 아닌 美 우방국에 부여
중남미는 3개국 뿐인 OECD 가입 지지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 개입 등 공조 약속
‘中 영향력 경계’ 보우소나루, 친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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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주고받는 美·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주고받는 美·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등번호 10번과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쓰인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전달하며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미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와 보우소나루가 ‘극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을 공식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브라질을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자 CNN 등 미 언론은 일제히 양국의 돈독해진 관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양자 외교의 대상을 트럼프 대통령으로 잡을 만큼 친미(親美)노선을 확고히 할 것을 천명했다.

미국은 나토 가입국은 아니지만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가까운 우방국에게 부여하는 비나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한다. 한국·호주·아르헨티나 등 16개국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브라질 좌파 정부 시절(2003~2016년) 미국과 각을 세우며 중국에 가까웠던 브라질이 이제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우방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현재 OECD 회원국은 37곳으로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만 가입한 상태다.

이번 회담에서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좌파 정부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 하반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아랍권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브라질산 철광석·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며 중국이 브라질에 투자한 액수는 540억 달러(약 6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중국이 보우소나루 정부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경제 개혁이 최우선 공약인 만큼 정부 각료들 사이에서 세계 경제의 ‘큰손’인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3-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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