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 탓에 대한항공 제휴 비행기서 끌려내려와”

“땅콩 알레르기 탓에 대한항공 제휴 비행기서 끌려내려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27 13:58
수정 2019-03-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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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틀랜타서 마닐라 향하던 소년 가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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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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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두 10대 소년이 땅콩 알레르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제휴한 항공기에서 내려 되돌아갔다고 소년 가족이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 지역방송 WSB-TV에 따르면 라케시 파텔(41)의 두 아들은 최근 할아버지를 문병한 뒤 아버지의 임시 직장과 거처를 방문하기 위해 애틀랜타에서 서울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하고 있었다. 15세와 16세의 두 아들은 심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상태였다.

이들은 델타항공이 14시간동안 운항한 애틀랜타발~서울행 항공편에서는 땅콩이 기내식으로 제공되지 않아 별 탈 없이 항공기에 탑승해 서울에 도착했다.

그러나 델타항공이 제휴사인 대한항공과 함께 운항한 서울발~마닐라행 항공편에는 땅콩이 기내 간식으로 제공되게 돼 있어 이들은 선택을 요구받았다고 한다. 큰 아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두 아이들에겐 가장 뒷자리에 앉게 했다. 파텔 가족은 “항공사 직원이 비행기에서 내리든지, 땅콩이 서빙되는 것을 감수하고 그냥 타고 가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알레르기가 심한 10대 소년은 다른 선택이 없는지 요구했으나 게이트 직원이 셔츠를 잡아당겨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WSB-TV는 전했다.

결국 두 소년은 서울에서 다시 애틀랜타행 항공기를 타고 돌아왔다.

파텔 가족은 항공사 측에 환불과 보상을 요구했다. WSB-TV는 “대한항공이 땅콩·음식 알레르기는 항공산업의 이슈 중 하나이고 어떤 항공사도 알레르기가 전혀 없는 환경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안전하고 실현 가능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땅콩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옆 사람이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학교 급식 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별도 구역에서 식사하게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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