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과 방사능 차단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는 탱크 주변을 지나고 있다.
오쿠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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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후쿠시마 제2원전 원자로 4기의 폐로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동일본대지진 당시인 2011년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제외할 경우 도쿄전력이 기존 원전을 없애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후쿠시마 제2원전 폐로에는 2천700억엔(약 3조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 이사회에서 폐로를 확정하기에 앞서 폐로 계획을 후쿠시마현 측에 전달했다.
이로써 도쿄전력은 원자로 6기로 이뤄진 제1원전을 포함해 후쿠시마현에 있는 원자로 10기를 모두 폐로하게 됐다.
폐로 작업을 모두 완료하는 데는 약 40년이 걸릴 전망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2㎞가량 떨어진 제2원전은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운전이 정지된 상태다.
110만㎾급 대형 원자로 4기를 갖춘 제2원전은 약 30년간 도쿄 등 일본 수도권의 전력 수요를 지탱해 왔다.
일본 정부는 애초 재가동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폐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폐로가 확정된 원전은 후쿠시마 제2원전을 포함해 21기로 늘었다.
이는 재가동에 들어간 원자로(9기)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NHK는 2030년 일본 정부 에너지 기본계획에 담긴 원전 비율 20%를 달성하려면 30기의 재가동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재가동 원자로 수는 이 목표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