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 0.2%뿐, 아이들이 코로나19백신 힌트”

“중병 0.2%뿐, 아이들이 코로나19백신 힌트”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3-11 14:53
수정 2020-03-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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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 환자 중 아이들은 2.4%
치명적인 질병이 된 경우는 0.2%뿐”
미 전문가들 “아이에 백신 단서 있다”
폐 오염축적, 질병경험, 당뇨·고혈압 등
어른만의 특징이 코로나19에 약할수도
반면, 아이도 보균 기간은 최장 22일
안 보이는 매개 될수 있어 조심할 필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의 타코마 로웰초등학교에 무료아침을 준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타코마교육청은 학교 일시폐쇄로 학생들 모두에게 아침과 점심을 제공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AP통신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의 타코마 로웰초등학교에 무료아침을 준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타코마교육청은 학교 일시폐쇄로 학생들 모두에게 아침과 점심을 제공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AP통신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18세 미만의 비율이 불과 2.4%에 불과하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코로나19가 확산세인 미국에서 소위 ‘아이들의 힘’이 코로나백신의 힌트가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는 사실상 어린 아이들에게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바이러스 학자들은 코로나19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중순에 발간한 코로나19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고된 환자 중 2.4%가 어린이였고,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태로 발전한 비율은 2.5%, 치명적인 중병으로 발전한 경우는 불과 0.2%였다. 전세계적으로 치사율 평균도 3%대 중반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아이와 노인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따라서 나이별로 치사율을 그리면 통상 ‘U자형’을 그린다.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았고, 노인들은 면역체계가 약해져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나이가 많을수록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프랭크 에스퍼 클리블랜드 소아 클리닉 전문가는 “왜 아이들이 영향을 안 받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다른 연령층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이유를 이해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연장자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에 대해 환자의 질병 경험, 면역체계의 변화, 세월이 지나며 축적되는 폐 내 오염 등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도 전했다. 또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11일 일본 도쿄의 한 주택에 걸린 일회용 마스크. 마스크 부족현상으로 빨아서 말리는 것 같이 보인다. AP통신
11일 일본 도쿄의 한 주택에 걸린 일회용 마스크. 마스크 부족현상으로 빨아서 말리는 것 같이 보인다. AP통신
특히 2002년 사스 때도 774명의 사망자 중 아이는 없었고 2012년 메르스 때도 아이들의 피해는 적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일반 감기에 많이 걸리는 아이들이 코로나19도 쉽게 이겨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아이들의 면역체계는 아직 성인만큼 튼튼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아이들의 면역력이 좋음에도 아이들의 청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를 약하게 앓지만 분비물을 연구한 결과 바이러스가 6일에서 최대 22일까지 발견됐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이 증상 없는 확진자처럼 코로나19 확산의 보이지 않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휴교령 등의 조치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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