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연기 합의” 밝히는 아베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구상에 관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2021년 7월 개막 안을 마련했다며 일본 정부, 도쿄도와 협의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할 것이라고 복수의 대회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요미우리는 “최근 대회는 금요일에 개막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7월 24일(금요일) 개막이라는 당초 계획에 가까운 금요일인 내년 7월 23일 개회식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도쿄올림픽 연기 소식 전하는 일본 신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25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판매된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려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오후 전화 회담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기로 전격 합의했으며 IOC는 같은 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연기를 정식 승인했다. 2020.3.25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당초 혹서기를 피해 내년 봄(5~6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종식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 등을 고려해 여름(7~8월) 개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7월 23일에 개막하면 당초 대회 계획과 유사해 일정을 조금만 조정해도 되고, 여름 방학 기간이어서 8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쉽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 요시로 조직위 회장은 전날 일본 민영방송인 닛테레에 출연해 “가능하면 준비 기간을 길게 두는 것이 좋다. 6~9월 사이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겠느냐”면서 “다음 주 중에 어떤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연기, 국가대표 선수촌도 일단 정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개최됨에 따라 선수촌 휴촌을 결정했다. 2020.3.27/뉴스1
NYT는 “올림픽 중계권료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을 지불하는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유니버설에도 이는 최적의 시기”라면서 다만 이 경우 무더위 논란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내년 7월 23일 개막설에 대해서 “추측일 뿐”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NYT는 전했다.
IOC 본부 건물 앞의 오륜 조형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전격 합의한 24일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 건물 앞의 오륜 조형물 모습. 로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