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국과 비교당하자…트럼프 “사과해라” 발끈

코로나로 한국과 비교당하자…트럼프 “사과해라” 발끈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4-29 06:46
수정 2020-04-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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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사망자 수 세계 최고인데…검사 수만 홍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를 면담하던 도중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나누는 과정에 요란한 손동작을 써가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를 면담하던 도중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나누는 과정에 요란한 손동작을 써가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서 전세계가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의 검사 수가 왜 더 많냐는 질문을 받고 “어디 기자냐”며 발끈하며 기자의 사과를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한국이 미국보다 인구 1인당 5배에 달하는 검사를 했다. 왜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자가 “사실이다”라고 강조하자 “나는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복하고 “어디 기자냐”며 따졌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전체적으로 미국이 한국보다 감염자가 14배 더 많았다. 왜 그런 것이냐. 한국은 인구 밀도도 높다”고 다시 한 번 물었지만 데비 벅스 코로나19 조정관은 “우리의 전염병 (발병 상황)은 유럽의 경우와 더 비슷하기 때문에 유럽 나라들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는 수긍이 힘든 설명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1000명당 16.42건의 검사를, 한국은 1000명당 11.68건의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해당 기자에게 “사과하겠느냐. 아무도 당신이 도대체 누군지 모른다”고 다그쳤다.
노숙자 대책 마련하는 각국
노숙자 대책 마련하는 각국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노숙자와 빈민 등 복지 사각지대 계층이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쉼터에서 31일(현지시간)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이 멀찍이 떨어져 주차 공간을 하나씩 차지하고 잠을 청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그러자 이 기자는 “미국이 이번 달 들어 한국보다 인구당 검사 숫자를 앞질렀지만 한국은 감염률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별도의 행사에서 해당 기자를 향해 “사과해줘서 고맙다. 매우 멋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금까지 500만 건의 검사를 했고, 한국은 60만 건의 검사를 했기 때문에 인구 수 대비 미국이 검사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미국에서 확진·사망 사례가 좀처럼 급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100만명에 달하고 5만6000여명의 사망자를 내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28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1만명을 조금 넘겼고 사망자는 244명이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검사 수 단순비교를 거듭 동원하며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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