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사랑받아”…美한인 교수, 실종 114일 만에 시신으로(종합)

“학생에게 사랑받아”…美한인 교수, 실종 114일 만에 시신으로(종합)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7-26 10:23
수정 2020-07-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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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미 애리조나대 한인 교수, 끝내 시신으로 발견
실종됐던 미 애리조나대 한인 교수, 끝내 시신으로 발견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한인 교수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고미 A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미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 2020.7.26 애리조나주립대 홈페이지 제공
지난 3월 실종된 미 애리조나대 교수
쓰레기 매립장서 끝내 시신으로 발견
살해 혐의로 10대 남녀 두 명 체포해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한인 교수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미 A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은 실종됐던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의 시신을 지난 17일 서프라이즈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안관실은 지난 3월 25일 채 교수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이후 수사를 벌여왔다.

보안관실은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제이비언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을 체포해 수감했다. 이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채 교수는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에 조교수로 합류했으며 실종 당시 이 대학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ABC는 채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였으며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준석을 잃게 돼 비통하다”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리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인 채모 교수의 살해 및 유기 용의자로 24일(현지시간) 체포된 루이지애나주의 10대 재비언 에젤과 개브리엘레 오스틴. 매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야후 뉴스 데일리 비스트 캡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인 채모 교수의 살해 및 유기 용의자로 24일(현지시간) 체포된 루이지애나주의 10대 재비언 에젤과 개브리엘레 오스틴.
매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야후 뉴스 데일리 비스트 캡처
살인 용의자들을 붙잡은 것은 애리조나주에서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경찰관들이었다. 이들은 채 교수 소유의 차에 에절과 오스틴 등 3명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문 끝에 이들이 채 교수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관들은 3월 30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에 이를 통지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채 교수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교외에서 살해됐으며 이후 용의자들이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5월 11일부터 서프라이즈의 노스웨스트 리저널 쓰레기매립장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벌여 67일 만인 지난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채 교수가 실종된 때로부터는 114일 만이다.

용의자들은 이후 루이지애나에서 매리코파카운티로 이송돼 보안관실 감옥에 투옥됐다. 이들이 어떤 동기로 채 교수를 살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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