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한 미중…“1단계 무역합의 이행” 합의

파국 피한 미중…“1단계 무역합의 이행” 합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8-25 22:16
수정 2020-08-2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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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무 구매량 못 채운 中 끌어안아
무역합의 파기 시 대선 역풍 우려한 듯

미중 무역협상 대표들이 전화통화를 갖고 “1단계 무역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외교·안보·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충돌해 ‘1단계 합의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파국만은 피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통신은 “두 나라가 거시경제 정책 협조 강화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등에 대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 대표들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USTR은 성명을 통해 “양측은 진전을 보고 있다. 합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미중이 건설적 대화를 통해 1단계 합의를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나라는 2018년 7월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 부과로 무역전쟁을 시작해 2년 가까이 난타전을 벌이다가 올해 1월 극적으로 1단계 합의를 맺고 휴전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양국은 6개월마다 고위급 회담을 열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고위급 회담이 돌연 취소돼 우려를 낳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단계 합의에서 규정한 의무 구매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이 진전을 보고 있다”고 선언하며 중국을 끌어안았다. 무역합의 파기 시 예상되는 경제적 혼란이 너무 커 대선 가도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8-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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