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가자미…브렉시트 만찬에 해산물 나온 이유는

가리비, 가자미…브렉시트 만찬에 해산물 나온 이유는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2-10 18:09
수정 2020-12-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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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에 협상 쟁점인 어업 상기
회동 전 사진활영에서도 신경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AFP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만찬에 가리비와 가자미 등 해산물들이 올랐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만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의 쟁점 가운데 하나인 어업 문제의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협상을 담판짓기 위해 이날 EU 본부를 찾은 존슨 총리는 EU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직접 마주했다. 회동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자는 존슨 총리의 제안에 “(코로나19 지침을 위해) 거리를 지키라”고 응수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반응은 교착상태 중인 협상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폰데어라이엔의 반응에 머쓱해진 존슨 총리는 만찬 메뉴를 보고 또다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과거 노르망디 해역에서 영국과 프랑스 어부들이 수없이 충돌하게 만든 ‘문제의 어류’ 가리비가 첫 메뉴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애피타이저로 가리비와 호박수프 등이 나온 뒤 메인 요리로는 가자미찜이 나왔다. 양측은 새로 체결할 어업협정에서 어류별로 어획 쿼터를 확대·축소하고 있는데, 영국 해협에서 많이 잡히는 가자미 역시 쟁점 가운데 하나다. 가디언은 “해산물 요리가 메인 메뉴로 나온 것은 존슨 총리를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날 만찬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두 사람은 오는 13일까지 협상을 더 해보기로 하고 3시간 만에 헤어졌다. 총리실 측은 “존슨과 폰데어라이엔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양측은 어업 외에도 공정경쟁과 분쟁 발생 시 해결 거버넌스 등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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