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의 꼼수…“세일품목 92%, 이전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팔았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꼼수…“세일품목 92%, 이전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팔았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1-24 17:10
수정 2021-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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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비자단체, 아마존 등 6곳 제품 가격비교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제일 싼 제품은 201개 중 딱 1개

블프를 맞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50% 할인을 내세운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는 시민들. AP 연합뉴스
블프를 맞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50% 할인을 내세운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는 시민들. AP 연합뉴스
연말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할인 판매’ 딱지가 붙어 팔린 품목의 90% 이상이 실은 이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소비자단체 ‘위치’(Which?)는 아마존과 존 루이스 백화점 등 6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제품 201개의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 6개월간의 일일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 중 91.5%(184개)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전 6개월 동안 가격보다 더 높거나 같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후 6개월간에 비해 더 높거나 같았던 제품도 98.5%(198개)에 달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제일 쌌던 제품은 201개 중 딱 1개 뿐이었다.

이 단체는 최악의 사례로 존 루이스 백화점에서 판매된 자누시 세탁기를 꼽았다.

이 제품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가라며 309파운드(약 49만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그 전 5개월간은 249파운드에 팔렸고, 블랙프라이데이 후 약 한 달간은 289파운드에 판매됐다.

영국 거래표준협회(CTSI)의 회장 캐서린 하트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 행사가 더 커지는 듯 보이고 많은 할인 행사를 찾아볼 수 있지만 경계해야 한다”면서 “때로 판매업자들이 세일 기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듯 보이려고 세일 기간 전에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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