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75명, 체르노빌 방사능에 대량 피폭...병원 후송” 日교도통신

“러軍 75명, 체르노빌 방사능에 대량 피폭...병원 후송” 日교도통신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4-07 09:50
수정 2022-04-07 1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크라 장관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무모하게 땅파다 노출”
체르노빌 ‘붉은숲’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배 넘어

체르노빌 원전. EPA 연합뉴스
체르노빌 원전.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했던 러시아군 가운데 약 75명이 방사능에 심각한 수준으로 노출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6일 “우크라이나의 할시첸코 에너지장관이 5일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 점령했던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75명가량의 러시아군 병사가 피폭을 당해 인접국 벨라루스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할시첸코 장관에 대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전하고 “이는 심각한 방사능 피폭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할시첸코 장관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주변에는 1986년 폭발사고에 따른 고강도 방사능 오염지역들이 있으나 러시아 군인들은 방어용 참호를 구축하기 위해 오염지역 조사나 방호장비 없이 마구잡이로 땅을 갈아 엎었다.

할시첸코 장관은 “방사능 오염지역의 땅을 파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군의 명령 체계를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달 31일 체르노빌 원전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반환하고 병력을 철수시켰다. 2월 26일 이곳을 점령한 지 한달여 만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도 러시아의 체르노빌 철군 직후 “러시아군이 원전 인근에 있는 통제구역인 ‘붉은숲’에서 참호를 파는 등 무리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다 많은 병사들이 피폭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붉은숲은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고사해 붉은색으로 변한 지역이다. 이곳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배가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붉은숲에서 방사능 먼지를 일으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