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호 침몰로 40여 명 사망…폭발로 팔다리 잃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여 명 사망…폭발로 팔다리 잃어”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4-18 10:08
수정 2022-04-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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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독립언론, 모스크바호 해군 병사 어머니 통화 내용 보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사일로 침몰”
러시아 해군 소속 흑해 함대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순양함 모스크바호에서 13일(현지시간)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Boom NEWS 유튜브 채널
러시아 해군 소속 흑해 함대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순양함 모스크바호에서 13일(현지시간)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Boom NEWS 유튜브 채널
러시아 흑해 기함인 모스크바호 침몰로 40여 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모스크바호에 복무하고 있는 한 해군 병사의 말을 인용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수병들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수병의 어머니는 “끔찍했다. 아들에게서 온 전화 때문에 울고 있었다”면서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사일 세 발을 맞아 침몰했다는 아들의 말도 전했다.

이어 아들은 자신이 겪은 일이 너무 끔찍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폭발로 팔다리를 잃는 등 다쳤다고 말했다며, 자신도 아들의 복무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이 끔찍하다고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이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 어머니나 수병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 수병이 모스크바호에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문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앞바다를 순양하던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시리아 앞바다를 순양하던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지난 14일 일어난 모스크바호 침몰 관련 사상자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호 침몰 원인이 폭풍우로 인한 탄약 폭발과 화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이 쏜 넵튠 지대함 미사일 두 발이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격침설을 부인하던 러시아는 보복이라도 하듯 함선 침몰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넵튠 미사일 제조 시설을 공습해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모스크바호는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으로 길이 187m, 폭 21m에 승무원이 약 500명 이상 선승할 수 있는 미사일 순양함이다.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러시아는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러시아의 언론 감시를 피하려고 이달 초 설립돼 러시아 정부의 간섭없이 운영되는 매체다. 러시아에 있는 본사 격인 노바야 가제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압박을 계속 받다가 지난달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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