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요리사 “EU에 ‘복수의 피망치’ 보냈다”…테러지원국 불쾌

푸틴의 요리사 “EU에 ‘복수의 피망치’ 보냈다”…테러지원국 불쾌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2-11-28 11:14
수정 2022-11-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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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 홍보팀은 그가 ‘가짜 핏자국’이 선명한 쇠망치를 바이올린 케이스에 담아 전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2.11.23  콩코드 텔레그램
23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 홍보팀은 그가 ‘가짜 핏자국’이 선명한 쇠망치를 바이올린 케이스에 담아 전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2.11.23
콩코드 텔레그램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61)이 ‘복수의 피망치’를 유럽연합(EU) 의회로 보냈다고 위협했다.

23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 홍보팀은 그가 ‘가짜 핏자국’이 선명한 쇠망치를 바이올린 케이스에 담아 전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프리고진이 유럽의회로 보냈다는 쇠망치 머리에는 ‘PMC 바그너’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프리고진은 콩코드의 발표를 공유하며 간접적으로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프리고진이 유럽의회로 보냈다는 쇠망치는 얼마 전 바그너그룹이 용병 처형에 사용한 것과 유사했다. 친(親) 바그너그룹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13일 바그너그룹 용병이었다가 친우크라이나파로 전향한 예브게니 누진(55)의 처형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바그너그룹은 용병 처형에 쇠망치를 사용했다.
살인 혐의로 24년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 남동부 라쟌의 한 교도소에 복역하던 예브게니 누진(55). 12일(현지시간) ‘푸틴 비밀병기’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관련 텔레그램 채널에는 누진의 처형 동영상이 올라왔다.
살인 혐의로 24년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 남동부 라쟌의 한 교도소에 복역하던 예브게니 누진(55). 12일(현지시간) ‘푸틴 비밀병기’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관련 텔레그램 채널에는 누진의 처형 동영상이 올라왔다.
23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 홍보팀은 그가 ‘가짜 핏자국’이 선명한 쇠망치를 바이올린 케이스에 담아 전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2.11.23  콩코드 텔레그램
23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 홍보팀은 그가 ‘가짜 핏자국’이 선명한 쇠망치를 바이올린 케이스에 담아 전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2.11.23
콩코드 텔레그램
이후 러시아 반부패 및 반고문 웹사이트 굴라구넷은 쇠망치를 운반한 동영상 속 남자가 바그너그룹의 변호사 이고르 옐리세예프라고 밝혔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옐리세에프가 쇠망치가 든 바이올린 케이스를 친러 성향의 군사 블로거를 통해 유럽의회 의원에게 넘기려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피망치 위협은 유럽의회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유럽의회는 2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적인 공격과 잔학행위를 벌이고,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기타 심각한 인권침해와 국제 인권법 위반을 자행하는 것은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유럽의회로 피묻은 쇠망치를 보냈다고 밝히자, 25일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프리고진이 유럽의회에 피묻은 망치를 보낸 것처럼, 나는 그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작은 선물도 받기를 바란다”며 수갑이 담긴 케이스를 열어 보였다. 2022.11.25  레인살루 트위터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유럽의회로 피묻은 쇠망치를 보냈다고 밝히자, 25일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프리고진이 유럽의회에 피묻은 망치를 보낸 것처럼, 나는 그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작은 선물도 받기를 바란다”며 수갑이 담긴 케이스를 열어 보였다. 2022.11.25
레인살루 트위터
프리고진의 피망치 협박은 또 유럽의회 의원(MEP)들이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 바그너그룹 ‘테러조직’ 지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과도 관련이 있다.

22일 폴리티코 유럽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원들은 서한에서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시리아, 수단, 모잠비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과거 여러 국제 분쟁에 연루됐다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의회가 실제로 프리고진이 보낸 ‘복수의 피망치’를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25일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프리고진이 유럽의회에 피 묻은 망치를 보낸 것처럼, 나는 그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작은 선물도 받기를 바란다”며 수갑이 담긴 케이스를 열어 보였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 출신인 측근으로, 러시아 정부의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받아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전엔 핫도그를 판매했으며 소련 시절 사기, 절도, 매춘 등의 혐의로 감옥에서 9년간 복역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한 악명 높은 댓글부대를 감독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명단에도 올랐다. AFP 연합뉴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 출신인 측근으로, 러시아 정부의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받아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전엔 핫도그를 판매했으며 소련 시절 사기, 절도, 매춘 등의 혐의로 감옥에서 9년간 복역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한 악명 높은 댓글부대를 감독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명단에도 올랐다. AFP 연합뉴스
프리고진은 핫도그를 팔다 차린 케이터링 업체와 레스토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눈에 띄면서 신흥 재벌(올리가르흐)에 등극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푸틴은 배고픈 유년시절을 보낸 프리고진을 “소년”이라고 부르며 일종의 동병상련을 드러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이끌고 프리고진의 식당을 찾는가 하면 자신의 생일과 크렘린궁 연회 케이터링을 프리고진에게 맡겼다. 프리고진의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에 학교 및 군대 급식 계약까지 몰아줬다. 프리고진에게 ‘푸틴의 요리사’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사기 및 절도, 매춘 전과가 있는 프리고진은 이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를 설립, 푸틴의 살인병기를 키워내기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단체 ‘러시아 크리미널’이 처음 폭로한 5분 32초짜리 동영상에는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마리옐 공화국 수도 요시카르올라의 한 교도소를 직접 찾아 용병 모집 연설에 나선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프리고진은 이 자리에서 ‘6개월 복무 후 사면’을 조건으로 내걸고 죄수들을 설득했다. 특히 성범죄자도 면접만 통과하면 용병으로 합류할 수 있다며 모병 활동에 열을 올렸다. 2022.9.14  러시아 크리미널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단체 ‘러시아 크리미널’이 처음 폭로한 5분 32초짜리 동영상에는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마리옐 공화국 수도 요시카르올라의 한 교도소를 직접 찾아 용병 모집 연설에 나선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프리고진은 이 자리에서 ‘6개월 복무 후 사면’을 조건으로 내걸고 죄수들을 설득했다. 특히 성범죄자도 면접만 통과하면 용병으로 합류할 수 있다며 모병 활동에 열을 올렸다. 2022.9.14
러시아 크리미널
바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때 처음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한편, 세계 각지에서 민간인 살해 등 잔혹성으로 악명을 떨치며 세력을 확장했다. 크렘린궁도 프리고진도 그 존재를 줄곧 부인했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출근시간대 혼잡 해소 8333번 맞춤버스 운행 예고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강동3, 국민의힘)이 강동구 주민들의 출근길 교통난 해소를 위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간 극심한 혼잡으로 주민 불편이 컸던 3324번 버스 노선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근시간대 전용 신설노선 8333번이 12월 중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3일 서울시로부터 공식 보고를 받은 박 의원은 “오랜 기간 주민들이 겪어온 출근시간대 버스 혼잡 문제가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며 “신설 노선이 강동구 주민들의 출근길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맞춤버스 8333번은 오전 6시 40분부터 8시 05분까지 총 8회 운행되며, 암사역사공원역–고덕비즈벨리–강일동 구간을 단거리로 반복 운행한다. 출근시간대에 집중되는 승객을 분산시켜 기존 3324번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간 3324번 버스는 평일 12대의 차량으로 운행되며 강일동을 경유해 왔지만, 출근시간대 최대 혼잡도가 160%를 넘어서며 승객 불편과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고덕비즈벨리 기업 입주 증가와 유통판매시설 확대로 승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노선만으로는 혼잡 완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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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병력 손실로 용병 한 명이 아쉬워지자 프리고진은 지난 9월 자신이 바그너그룹 설립자임을 공식 인정하고 용병 모집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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