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혼다·닛산 합병 물거품 되나... ‘혼다 자회사화’에 닛산 반발

日혼다·닛산 합병 물거품 되나... ‘혼다 자회사화’에 닛산 반발

도쿄 명희진 기자
입력 2025-02-05 16:45
수정 2025-02-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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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CEO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영 통합 구상을 밝히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3일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CEO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영 통합 구상을 밝히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 협상이 두 달 만에 결렬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비율과 합병 방식을 놓고 양사 견해차가 커지자 닛산 측에서 먼저 협상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는 5일 닛산이 혼다와 체결한 경영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MOU)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올해 6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이 밑으로 각 사가 들어가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통합 비율로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혼다와 닛산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자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 완성차업체 7·8위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합병할 경우 단순 판매량 합산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닛산의 ‘회생 계획’을 합병 전제조건으로 내건 혼다는 닛산의 구조조정이 지연되자 최근 닛산을 자회사해 혼다 주도의 재건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방안이 ‘동등한 합병’을 원했던 닛산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협상에 발목을 잡았다.

양사가 통합 협의를 재개할지, 전기차(EV) 등 협업만 계속할지는 추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닛산 간부는 통합 협의에 대해 “양측 주주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합병이 무산되면) 닛산은 미중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대출 기관과 직원, 고객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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