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창문서 미사일이”…‘이스라엘 유학’ 韓유튜버 피난 브이로그 화제

“기숙사 창문서 미사일이”…‘이스라엘 유학’ 韓유튜버 피난 브이로그 화제

하승연 기자
입력 2025-06-23 09:03
수정 2025-06-23 10: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격화한 중동 정세가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주재 한국인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다.

자신을 이스라엘 대학 유학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 영상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사이렌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방공호로 대피한 A씨는 방학을 맞아 4개월 전에 끊어놨던 파리행 비행기가 취소되고, 야간 시간대 기숙사 창문에서 미사일 여러 발이 하강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피난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A씨의 휴대전화엔 미사일 알람이 10분간 100개가량 오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에 A씨는 항공편을 통한 탈출을 계획했지만, 비행기표 값이 최대 9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이스라엘 한인회와 대사관, 명성교회의 도움으로 요르단 암만까지 버스로 이동 후 비행기를 이용해 탈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A씨는 “이스라엘 여행 왔다가 갇힌 분의 말로는 옆 나라인 사이프러스까지 배를 타고 나가는 가격이 약 210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마저도 유람선 같은 배를 타고 30시간 넘게 걸리는 방법이었다고 한다”며 “결제하려는 순간 (대사관) 피난 정보를 알고 여기 왔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17일(현지시간) A씨는 버스를 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암만까지 이동 후 현지에 머무는 한인들의 집에서 하루 숙박한 뒤, 암만 공항으로 출발했다. A씨는 “영상 편집 중 공항 전체에 불이 꺼졌다”며 “정전돼서 비행기가 안 뜰까 봐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는 등 1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23일 기준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브이로그에서 미사일 나오는 건 처음 본다”,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정말 무서웠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세계 최초 전쟁 피난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이란에는 70여명, 이스라엘에는 460여명의 우리 국민이 각각 체류 중이다.

이란에서는 지난 18일 20명을 시작으로 19일 14명, 20일 3명, 21일 19명이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이용해 육로로 투르크메니스탄에 입국한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19일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던 우리 국민 26명이 육로로 요르단에 대피했다. 16일에는 이스라엘 현지 교민 23명이 재이스라엘한인회 주관으로 요르단에 육로로 탈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 중인 일부 교민들은 정세가 악화하기 전 이미 자력으로 항공편 등을 통해 대피했거나, 현재 남아 있는 우리 국민들도 임시로 거처를 옮기거나 추가로 대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동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면서, 중동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 마련할 계획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