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도 되나요? 10일간 지진 650회…“역대급 지진 공포”

일본 가도 되나요? 10일간 지진 650회…“역대급 지진 공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5-07-01 09:44
수정 2025-07-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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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오사키초 한 식당에서 냉장고가 쓰러져 있다. AP연합뉴스
2024년 8월 9일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오사키초 한 식당에서 냉장고가 쓰러져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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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카라 열도에서 30일 발생한 규모 5.1 지진.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카라 열도에서 30일 발생한 규모 5.1 지진.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군발 지진이 이어지며 열흘간 총 65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 33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앙은 북위 29.40도, 동경 129.3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30㎞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섬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가고시마현 당국은 “지금까지 피해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재출간된 이 만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했다는 입소문을 타며 SNS에서 확산 중이다.

연이은 지진으로 ‘2025년 7월 대재앙’ 예언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며, 일부 독자들은 이를 ‘7월 5일 지진설’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는 “예언이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출판사가 의도적으로 불안을 조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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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예언했다며 유명세를 탄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왼쪽). 다쓰키 료는 ‘내가 본 미래’에서 촉발된 ‘7월 일본 대재앙’ 괴담을 바로잡겠다며 자전적 에세이 ‘천사의 유언’(오른쪽)을 지난 15일 출간했다. 자료 : 아스카신사·문예사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예언했다며 유명세를 탄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왼쪽). 다쓰키 료는 ‘내가 본 미래’에서 촉발된 ‘7월 일본 대재앙’ 괴담을 바로잡겠다며 자전적 에세이 ‘천사의 유언’(오른쪽)을 지난 15일 출간했다. 자료 : 아스카신사·문예사


전문가 “한반도도 영향받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 활동이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그동안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지반이 견고한 수도권은 응력이 오래 축적되며, 일단 지진이 나면 큰 규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홍태경 교수는 “서울, 부산 등 고층건물이 밀집한 지역은 저주파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울릉도와 백령도가 동쪽으로 수㎝ 이동했고, 그 사이에 있는 한반도도 지반이 헐거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지진 당시 1000㎞ 떨어진 방콕에서 고층 건물이 붕괴된 사례를 예로 들며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국 고층 아파트나 빌딩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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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2011년 3월 11일 오후 미야기(宮城)현 나토리시(市)의 한 마을이 밀려드는 쓰나미에 잠기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2011년 3월 11일 오후 미야기(宮城)현 나토리시(市)의 한 마을이 밀려드는 쓰나미에 잠기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실제 일본 정부는 2025년 3월 발표한 재해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앞으로 30년 내 약 80%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역대급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대 사망자는 29만 8000명, 이재민은 1230만명에 달하며, 건물 235만 채가 붕괴되고 90만명이 부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을 찾는 외국인 방문자 중 한국인은 지난 5월 한 달간 82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진을 이유로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과 실시간 안전 정보 파악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괴담과 예언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잦은 지진이 경고 신호일 수는 있다”며 “고층 건물의 내진 점검, 방재 훈련 등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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