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항서 여객기 2대 겹쳐서 착륙할 뻔
같은 활주로에서 동시 이착륙…60m 차 모면
공항 관제사들 “믿을 수 없어” 녹취 확인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 커넥트 AM1631편이 이륙을 준비 중이던 미 델타항공 보잉 737 DL590편 위로 겹쳐서 착륙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은 에어나브 시스템즈 데이터. 2025.7.22 에어나브 시스템즈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 커넥트 AM1631편이 이륙을 준비 중이던 미 델타항공 보잉 737 DL590편 위로 겹쳐서 착륙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은 플라이트24 데이터. 2025.7.22 플라이트24
멕시코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발아래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다른 여객기 위로 내려앉을 뻔했다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은 전날 끔찍한 여객기 참사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미 델타항공 보잉 737 DL590편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미국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활주로에서 막 이륙을 준비 중이었다.
그 순간, 공항에 도착한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 커넥트 AM1631편이 델타항공 여객기 바로 위를 스치듯 내려앉으면서 같은 활주로에 착륙했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24와 에어나브 시스템즈 데이터를 보면, 당시 아에로멕시코 여객기는 델타항공 여객기 200피트(약 60m) 위를 지나쳐 그 앞에 착륙했다.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44명이 타고 있었다.
두 항공기는 가까스로 충돌은 피했으나, 델타항공 조종사들은 일단 이륙을 중단하고 터미널로 복귀했으며 결국 예정 시간보다 3시간 늦게 이륙했다.
공항 교통 관제 녹음에는 델타항공 조종사가 “활주로에서 대기 중이다”라고 말한 후 누군가가 “와우“라고 말한 뒤 스페인어로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하는 소리도 담겨 있었다.
전직 조종사 스티브 가냐드는 ABC방송에 “관제탑 관제사가 이륙 허가와 동시에 착륙 허가를 내렸거나, 착륙 여객기에 왼쪽 또는 오른쪽 활주로 중 어느 쪽으로 착륙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 커넥트 AM1631편이 이륙을 준비 중이던 미 델타항공 보잉 737 DL590편 위로 겹쳐서 착륙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은 플라이트24 데이터. 2025.7.22 플라이트24
사건 이후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을 멕시코 항공 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에로멕시코 커넥트는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가 소유한 저가 항공사다. 아에로멕시코도 성명을 통해 사건 조사 진행 기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해 멕시코 항공 당국은 즉각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멕시코는 지난 2021년 미국 항공 당국의 안전도 평가에서 최소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두 단계로 나뉘는 등급에서 카테고리Ⅱ로 강등됐다가 지난 2023년 9월 카테고리Ⅰ로 등급이 복원된 바 있다.

2011년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델타항공 777-232LR 여객기가 첫 비행에 오르고 있다. 그 뒤로는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플리커(에어로 이카루스) 자료.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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