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년층 ‘문신 열풍’

美 장년층 ‘문신 열풍’

입력 2013-09-24 00:00
수정 2013-09-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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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30% 늘어… 첫 손녀·죽은 아들 등 기념

미국에서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몸 문신이 갈수록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문신 가게를 운영하는 샌디 파슨스(63)는 “난생처음 문신을 하러 오는 50대 이상 손님이 1주일에 2~3명이나 될 만큼 요즘 50~60대 손님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 20년 사이에 50대 이상 손님이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에 따르면 50~60대의 15%, 70~80대의 6%가 문신을 했다고 대답했다. ‘문신은 일부 과격한 젊은이의 치기 어린 행동’이라는 미국 내 사회적 통념이 여전한 점에 비춰 보면 높은 비율이다. 같은 조사에서 40대 이하의 문신 비율은 32~38%였다.

젊은 층은 즉흥적으로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노년층은 뭔가를 기념하거나 기억하기 위해 문신을 택한다.

메릴랜드주 캐튼스빌에 사는 다알린 내시(57)는 7년 전 여동생이 사망했을 때 처음으로 장미 문신을 했다. 이후 첫 손녀가 태어났을 때 하트 모양, 어머니가 별세했을 때 꽃다발 모양, 친구가 암으로 사망했을 때는 리본 모양 문신을 했다.

그녀는 “젊었을 때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감히 문신을 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드니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손주를 둔 조지아 코티나(77)는 7년 전 아들이 죽었을 때 처음 문신을 했다. 그녀는 “남편은 문신을 싫어하지만 내 몸의 주인인 내가 좋다는데 거리낄 이유가 뭐가 있냐”고 했다.

하지만 노년층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문신용 바늘을 얕게 찔러야 하는 등 한층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당뇨, 혈액 질환 등 성인병이 있는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9-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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