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감청 오래전 알아 정상 감시는 첩보의 기본”

“백악관, 감청 오래전 알아 정상 감시는 첩보의 기본”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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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정보국장 청문회서 주장… “다른 나라도 美 상대 첩보 활동”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오래전부터 외국 정상 등에 관한 감청활동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활동은 첩보의 기본으로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외 감청정보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전달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NSC가) 해당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실제 알고 있다”며 “특정 표적이나 특정 (감청) 내용이 아닐지라도 전체 차원의 결과물은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클래퍼 국장은 구체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감청 사실을 알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기존 백악관 해명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클래퍼 국장은 또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 도청 논란에 대해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면서 외국 지도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정보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1963년 정보학교에서 처음 배운 것 가운데 하나도 이것(외국 지도자 감시활동)”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제기되는 도청에 대한 우려는 자국의 정보활동에 익숙지 않은 정책결정권자들한테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NSA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국민 수천만명의 전화기록을 수집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완벽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NSA의 도청 논란과 관련,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협의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10-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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