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 총격 학생, 많은 사람 해치려 했다”

“美고교 총격 학생, 많은 사람 해치려 했다”

입력 2013-12-15 00:00
수정 2013-12-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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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칼, 화염병 소지…교사에 대한 원한이 범행동기로 추정

미국 콜로라도주 센테니얼의 아라파호 고등학교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학생 2명을 총으로 쏜 뒤 자살한 남학생은 범행 당시 많은 사람을 해치려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라파호 고교 총격사건의 범인인 18세 남학생 칼 피어슨이 범행을 위해 학교에 들어섰을 때 그의 가방에는 총 하나와 칼 하나, 화염병 3개가 있었으며 몸에는 탄약을 감은 상태였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피어슨이 자신이 속한 토론팀을 이끌던 사서교사에게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피어슨이 학교 토론팀에서 강등 또는 탈퇴된 데 대해 분노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해당 사서교사가 지난 9월 피어슨을 징계했으나 팀에서 쫓아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피어슨은 처음에는 사서교사를 표적으로 삼았다가 범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피어슨은 13일 낮 학교에 들어가 근처에 앉아있던 학생 클레어 데이비스(17)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들어선 피어슨은 한차례 더 총을 쏘고 화염병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책꽂이 3개에 불이 붙었다. 그런 다음 피어슨은 한번 더 총을 쏜 뒤 코너로 달려가 스스로를 향해 총을 쐈다.

피어슨이 건물로 들어간 뒤 범행을 저지르고 자살하기까지는 1분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피어슨이 학교 보안 경찰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학생 2명 중 데이비스는 위중한 상태이며 다른 학생은 경미한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슨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사서교사는 아무런 위해도 입지 않은 채 학교를 빠져나갔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피어슨을 똑똑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학생이었다고 묘사했다. 피어슨은 수업에서 자신의 소신에 대해 자주 언급했고 때로는 교사와도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공산주의를 선호하는 자신의 정치적 관점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어슨은 이달 6일 지역 가게에서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콜로라도주에서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총격사건이 발생한 날은 미국사회에 충격을 던진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샌디훅 사건은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애덤 랜자가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초등학생 20명과 성인 6명의 목숨을 앗아 간 사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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