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서 70대 한국남성 개 밀도살하다 적발

아르헨티나서 70대 한국남성 개 밀도살하다 적발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11: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개고기는 아시아인 가게 납품… ‘처벌 법규 없다’ 석방

아르헨티나에서 70대 한국 남성이 개를 납치해 자택에서 몰래 도살하다 적발됐다.

27일 디아리오포풀라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플로렌시오 바렐라시에 사는 이 남성은 최근 개 도살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거리를 떠도는 개들을 붙잡아 며칠 동안 먹이를 줘 살을 찌운 이후 집 마당에서 큰 칼(마체테)로 잔인하게 도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검찰은 전했다.

남성은 도살한 개고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부에노스아이레스 플로레스구(區)의 한 아시아인 슈퍼마켓에 납품했고 인근 지역 한국인들이 이 개고기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디아리오우노가 보도했다.

현지 검찰 관계자는 체포된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았고 예전부터 개 밀도살 때문에 일부 이웃과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남자는 이웃에서 ‘엘칸니세로(El Can-nicero·개백정)’란 별명으로 불렸다고 디아리오포풀라르는 전했다.

이 남성은 한 여성 주민이 애완견 두 마리가 사라졌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그는 체포 당시 ‘개를 큰 칼로 잔인하게 도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은 ‘형사 처벌 법규가 없다’며 이 남성을 결국 석방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와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도 소개됐다.

아르헨티나에는 애완동물 학대 행위를 처벌하는 법만 있어 당국은 이 남성을 고기 무단 유통 혐의로 행정 제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국민 대다수가 유럽 출신 이주민이라 개고기 식용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 1995년에는 한국 교민 2명이 자택 옥상에서 도베르만 한 마리를 도살하던 광경이 현지 언론에 폭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