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체포된 89세 나치전범, 獨 인도 전에 사망

美서 체포된 89세 나치전범, 獨 인도 전에 사망

입력 2014-07-24 00:00
수정 2014-07-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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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에서 체포된 89세 나치전범 요한 브레이어가 독일로 인도돼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브레이어는 지난 22일 밤(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23일 밝혔다. 브레이어는 지난달 17일 체포돼 한달 가량 구치소에 있다가 지난 19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사망 사실은 미국 법원이 브레이어에 대한 독일의 범죄자 인도 요청을 허가한 당일 알려졌다. 그는 법원 허가가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숨을 거둔 것이다.

브레이어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5월부터 10월까지 악명높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나치 친위대(SS) 소속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총 158건의 유대인 살해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해 수십년간 조용히 중산층의 삶을 살았다.

미국 정부는 1992년 브레이어의 전범 전력을 파악하고 시민권을 박탈하려 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재판 끝에 2003년 제3연방 순회 항소 법원은 브레이어의 손을 들어줬고 시민권은 유지됐다. 당시 재판부는 브레이어가 나치 친위대에서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맡았으므로 법적인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독일 법원이 지난해 6월 체포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달 17일 브레이어를 체포했다.

브레이어는 자신이 아우슈비츠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자신은 수용소에서 발생한 대량학살을 인지하지 못했고 가담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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