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세탁’ 미군, 이라크서 IS 상대 극비공작

‘신분세탁’ 미군, 이라크서 IS 상대 극비공작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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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의 공식 부인과 달리 미군 특전부대원들이 민간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이미 이라크에서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맞선 극비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데일리비스트, 더위크매거진 등 일부 미국 언론매체들은 미 국방정보본부(DIA)가 중앙정보국(CIA)과의 오랜 협조관행을 통해 특수 공작요원들을 민간인으로 신분 세탁해 이라크에서 IS를 상대로 한 고도의 기밀 임무를 수행시키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들 공작요원은 CIA의 특수공작단(SAD)에 소속돼 활동한다. 이들의 원대복귀 기한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CIA의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를 초래한 2012년 리비아 내전 당시 40명가량의 SAD 요원은 리비아 반군세력과 연대해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항공기 폭격 목표물 설정, 리비아 및 외국인 테러조직 지도자 제거 공작 등 준군사활동을 벌였다.

흔히 ‘대통령의 자객’으로 불리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정보지원단(ISA) 요원들도 IS에 맞선 극비 공작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의 기밀을 필요로 하는 JSOC 내에서도 베일에 싸인 ISA는 인물 및 통신 정보 수집이 주임무다. 창설 당시 명칭은 해외공작단(FOG)이었다.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사태 때인 1980년에 창설된 ISA는 이후 이탈리아 좌익 테러조직 ‘붉은 여단’에 납치된 제임스 도지어 미 육군 준장 구출작전, 라오스 억류 추정 베트남전 미군 포로 구출 시도, 아프가니스탄 작전 등을 수행했다.

특히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전격 단행된 알카에다 창설자 오사마 빈 라덴의 제거 작전(’넵튠 스피어’)에도 해군 특전단 6팀(데브그루)과 함께 참가해 명성을 얻었다.

ISA는 이후 공작에 따라 ‘시스프레이’(Seaspray, 항공작전), ‘그레이 폭스’(Gray Fox), ‘센트라 스파이크’(Centra Spike) 등 다양한 위장명을 사용했지만, 공작금 오용과 유용 시비 등에 휘말려 우려곡절을 겪기도 했다.

미군과 정보공동체 사이에서는 ‘활동대’(The Activity)로 더 유명한 ISA는 2003년 JSOC로 소속이 바뀌었다.

한 전문가는 “DIA와 ISA 소속 요원들이 신분세탁을 거쳐 민간인인 CIA 요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라크에는 미군 지상군 병력이 없다’는 국방부 발표는 틀린 게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임무는 군인 신분 때와 똑같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는 지상군 병력이 이미 활동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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