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정출산’ 증가 속 조직화…수사당국 일제단속

미국 ‘원정출산’ 증가 속 조직화…수사당국 일제단속

입력 2015-03-04 03:46
수정 2015-03-0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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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최근 중국 부유층 급증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대만·터키 등지에서 온 임신부들이 여행을 가장한 ‘원정출산’이 조직적으로 이뤄져 미국 합동수사당국이 일제단속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온 임신부들의 원정출산에는 브로커 집단이 조직적으로 개입돼 있으며, 비자 부정발급·여행기록 조작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원정출산 브로커 집단들은 이른바 ‘산모호텔’, ‘분만센터’ 등 조산소를 지정해놓고 여행비자 발급에서부터 분만할 때까지 병원·숙소까지 알선하는 등 조직적 활동을 펼치면서 임신부 1인당 수만 달러를 받고 있다.

심지어 임신부에게 의료진료 서비스와 숙박시설, 기사가 딸린 자동차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웹사이트에는 비자 신청방법·신생아 여권 발급 방법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이들 브로커 집단은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아시아 현지에서 직접 모객활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임신부는 병원비 2만8천845달러(약 3천167만 원) 가운데 4천80달러(448만 원)를 라스베이거스에서 명품 가방과 옷을 산 것으로 조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원정출산이 성행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인 밀집지역인 LA 카운티 로우랜드 하이츠·월넛,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샌버나디노 카운티 랜초쿠카몽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어바인 지역에서는 2013년 이후 아시아에서 온 임신부 400명 이상이 원정출산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원정출산이 줄지 않는 것은 아시아 임신부들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강력한 욕구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대도시의 대기오염과 식품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데다가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까지 겹쳐 중국 부유층들의 원정출산이 크게 늘고 있다. 보다 나은 교육환경도 미국을 찾는 이유다.

미국 합동단속반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아시아에서 온 임신부 밀집지역에 대한 일제단속을 펼쳤다.

수사요원들은 이번 단속에서 원정출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브로커 집단을 밝혀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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