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상> 美와 관계 정상화 이후 제2 혁명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상> 美와 관계 정상화 이후 제2 혁명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5-03-18 23:52
수정 2015-03-1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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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택시들 호객… 집 고쳐 식당… 너도나도 돈벌이 열풍

“택시 타시겠어요?” “우리 택시 타세요. 다양한 종류의 택시 중 고를 수 있어요.”

지난 1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국제공항에 내려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현지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기자를 서로 택시에 태우려고 경쟁을 벌였다. 15년째 회사 택시 기사를 하고 있다는 한 쿠바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발표 이후 관광객이 꽤 늘어난 것 같긴 한데 아직 미국인들은 본격적으로 오지 않고 있다”며 “관광객이 늘면서 나처럼 회사 택시가 아니라 자영업 택시가 늘어나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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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 얼굴이 걸린 내무성 건물(왼쪽) 등이 위치한 아바나 혁명광장이 낡은 택시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쿠바 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 얼굴이 걸린 내무성 건물(왼쪽) 등이 위치한 아바나 혁명광장이 낡은 택시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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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사당과 똑같이 생긴 쿠바 옛 국회의사당의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력거들이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의회의사당과 똑같이 생긴 쿠바 옛 국회의사당의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력거들이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50년 넘은 캐딜락 택시… 시내 곳곳서 관광객 잡기

아바나는 이른바 ‘택시의 천국’이었다. 특히 1950년대 생산된 캐딜락·크라이슬러 컨버터블 등 골동품 자동차가 다양한 색깔을 뽐내며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질주했다. 미국의 금수 조치 후 자동차 수입이 제한되면서 오래된 자동차들이 부품을 겨우 구해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 부품은 한국 현대, 일본 미쓰비시 제품을 쓰고 있다.

기자가 머문 코파카바나 호텔 등 숙박시설과 식당, 바 등이 즐비한 거리는 저녁이 되니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호텔은 모두 국영이지만 민박집과 식당, 바 등은 상당수가 민영화돼 자영업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인근 환전소는 달러·유로 등을 외국인용 쿠바 화폐(CUC)로 바꾸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영 환전소는 모두 환율이 같았지만 몇몇 쿠바인들이 기자에게 다가와 ‘환전 골목’을 알려주며 우대 환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환전소 관계자는 “외국인용 CUC와 일반인용 화폐(CUP)를 통합하는 화폐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데, CUC 대 CUP가 1 대 24로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근 CUP 단위를 올린 큰 지폐가 등장했다”고 귀띔했다.

●성조기 옷 입은 종업원… 가게 벽엔 자유의 여신상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 고급 식당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찰리 채플린 주연 무성 영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해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해 식당을 차렸다는 주인은 “자영업 허용으로 식당과 민박, 택시 등 관광객용 돈벌이가 이뤄지고 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식당 옆 젊은이들로 가득 찬 바에는 어두운 조명 속에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종업원들과 자유의 여신상 벽화가 눈에 띄었다.

이튿날 찾은 아바나 혁명광장과 독립영웅 호세 마르티 기념탑 인근에도 형형색색 택시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유럽에서 온 부부는 “쿠바 여행은 두 번째다. 미국과 수교하기 전 모습을 보고 싶어 다시 왔다”고 말했다.

센트로 아바나 지역에 위치한 옛 국회의사당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미 의회의사당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1929년 지어져 1959년 혁명 직전까지 의회로 쓰이다가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바뀐 이 건물은 연내 의회 재입주를 목표로 개·보수가 한창이었다. 한·쿠바교류협회 정호현 쿠바지사 실장은 “옛 국회의사당 건물은 미 의회의사당 건물보다 조금 더 크게 지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건물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맞춰 되살아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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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아바나(쿠바)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3-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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