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또 차별극복 연설 “백악관서도 매일 겪는 짐”

미셸 오바마 또 차별극복 연설 “백악관서도 매일 겪는 짐”

입력 2015-06-11 09:18
수정 2015-06-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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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시카고서 고교생들에게 “상처 이겨내라” 격려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9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 마을을 찾아 고교 졸업생들에게 인종차별을 딛고 일어서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전날 고향인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 있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대학 예비 고등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참석했다.

시카고의 빈민지역인 사우스사이드는 미셸 여사가 태어나 자란 곳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미셸 여사는 자신이 어린 시절 느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감정 등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미셸 여사는 “여러분이 졸업 후 어디를 가든 여러분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 강한 가치관으로 열심히 사는 가족은 바로 이 사우스사이드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그러한 이야기들을 다시 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캐리커처 등을 보면서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을 만큼 괴로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개설한 트위터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목에 올가미를 건 그림이 댓글로 달렸고, 구글지도에는 ‘깜둥이의 집’이란 검색어를 치면 백악관이 연결되기도 했다.

미셸 여사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와 남편 역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 쓰고 있다는 책임감을 다시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여러분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통해 우리 (흑인)사회의 이야기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오바마 대통령과 내가 백악관에서도 매일 같이 자랑스럽게 짊어지고 있는 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또 도움을 청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어려움으로 낙담하기 보다는 상처를 이겨내고 더 높은 곳을 향하라고도 촉구했다.

미셸 여사는 지난 2013년 2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쳤다가 며칠 뒤 신원 불명의 남성의 총에 맞아 사망한 하디야 펜들턴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미셸 여사가 이날 연설을 한 고등학교 출신인 하디야의 사망은 당시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 입법에 대한 논란을 다시금 촉발시킬 정도로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미셸 여사는 “하디야에 대한 기억은 정말로 축복이고 나와 남편, 모든 미국 시민, 전 세계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셸 여사가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한 연설을 여러번 했지만 최근 퍼거슨, 볼티모어 폭력사태 등으로 흑백갈등이 다시금 촉발된 시기에 자신의 고향에서 솔직한 톤으로 전한 이번 연설은 그 어느때보다 울림이 컸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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