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설득… 14세 소년 ‘권총 인질극’ 막았다

교사의 설득… 14세 소년 ‘권총 인질극’ 막았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08-27 00:30
수정 2015-08-2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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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서 학생 등 30명 가둬, 교실서 2시간 대치… 자진 투항

미국에서 14세 소년이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30명에게 총을 겨누고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으나 교사와 경찰의 침착한 설득으로 자진 투항해 비극을 피했다.

AP에 따르면 사건은 25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웨스트버지니아주 필리피의 필립바버 고교에서 발생했다. 소년은 교사 1명과 학생 29명에게 38구경 권총을 겨누며 학교 2층의 교실을 장악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이 2시간 동안 소년을 설득한 끝에 오후 3시 30분쯤 권총을 내려놓고 경찰에 투항했다. 이 덕분에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 있던 교사 또한 소년을 자극하지 않고 교실 내 질서를 적절히 유지해 참극을 막았다. 이 교사는 다음 수업을 위해 다른 학생들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면 차분하게 돌려보냈다. 돌아간 학생들이 상황을 다른 교사에게 알린 덕분에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었다.

필리피 바버카운티의 제프리 우프터 장학관은 “교사가 소년을 가라앉히고 교실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적적인 일을 해냈다”며 “경찰도 협상으로 인질 석방과 소년의 투항을 끌어내는 놀라운 일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필리피 경찰서장 제프 월터스는 “교사가 문제아를 설득한 것은 놀라운 기적”이라며 “인질 소식을 듣도 달려온 학부모들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한 것도 참극을 막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청소년이라는 점을 들어 범행 동기나 범인의 신원 등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 소년은 병원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뒤 사법 처리될 예정이다.

미국은 총기사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총기범죄를 분석하는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에 따르면 올해 1∼7월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212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에서 하루 한 건꼴로 총기난사로 인한 참극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8-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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