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스승의 날인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 가장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당시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캡처.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 5학년 선생님이었던 메이블 헤프티와 날마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교육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학교에서 찍었던 단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헤프티 선생님은 오바마 대통령이 1971년 인도네시아에서 하와이의 외가로 돌아왔을 당시 퍼나허우 학교에서 첫 담임을 맡았다.
그는 주눅이 잔뜩 들어 있던 10살짜리 전학생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헤프티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밝혀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발송한 공개서신에서도 “처음 헤프티 선생님이 (교실에서)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나는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했다”면서 “교실 내의 모두가 나를 주목했고,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해 헤프티 선생님은 내게 무언가 말할 것이 있다는 것을, (다른 이들과) 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되새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헤프티 선생님이 “교실 내의 모두가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게 했다”면서 자신의 경우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관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는 좋은 교사가 갖는 단순하고 부정할 수 없는 힘”이라면서 “집안환경이나 지위 등에 무관하게 이 나라의 모든 어린이는 이런 (선생님을 만났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47년부터 1980년까지 퍼나허우 학교에서 근무한 헤프티 선생님은 1995년 암으로 숨졌다.
하와이 현지 언론은 그가 사망 직전 자신의 딸에게 “난 (오바마가)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을 안다. 아마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연락을 해 봐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의 선생님 시상식에서 “내 두 딸 중 한 명이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더이상 자랑스러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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