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미주리 출신 흑인 개빈 롱…경찰 “단독범행” 결론

흑인이 경찰에 피살된 곳에서 이번엔 경찰이 흑인에…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동남부 올드 해멘드 에어플라자 쇼핑센터 인근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복면을 쓴 괴한이 경찰을 겨냥해 무차별 총격, 근무 중이던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캔자스시티 출신의 흑인 개빈 유진 롱(29)으로 밝혀진 괴한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배턴루지는 지난 5일 편의점 밖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찰 총격에 사망해 인종갈등의 도화선이 된 도시이다. 사진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들이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모습. 2016-07-18 사진=AP 연합뉴스
이번 사건으로 근무 중인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출신의 흑인 개빈 유진 롱(29)으로 밝혀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에어플라자 쇼핑센터 인근에서 복면을 쓰고 검은 옷을 착용한 용의자 롱이 경찰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다.
경찰과 용의자 롱 간 총격전은 에어라인 하이웨이 인근 피트니스 센터와 주유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롱의 시신은 피트니스 센터 바깥에서 발견됐다.
용의자 롱은 이날 매복한 채 라이플 소총으로 경찰관들을 향해 공격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숨진 경찰관들은 배턴 루지 경찰국 소속 경찰관 2명과 동부 배턴 루지 셰리프국 경찰관 1명으로 밝혀졌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경찰관 1명도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크 에드먼슨 루이지애나 주 경찰국장은 오후 기자들을 상대로 한 사건 브리핑에서 “경찰관들에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배턴 루지 시에는 더 이상의 총격범은 없다”면서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공식 기록에 따르면 경찰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롱은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와 그랜드뷰에서 거주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주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1987년 7월 17일생인 롱은 이날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1년 이혼한 전력이 있으며, 전 부인과의 사이에 자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어 2012년 앨라배마 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앨라배마대에 입한 기록도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롱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앙심을 품고 보복범행을 했는지, 급진 성향의 과격 단체의 사주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배턴 루지 경찰 관계자도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내내 사건 현장 인근에 중무장한 경찰과 경찰차들을 배치해 고속도로 주변에서 삼엄한 검문검색을 펼쳤으며, 또 다른 범행 동조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경찰관을 노린 이날 총격은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의 백인 경찰관 저격 사건이 발생한 지 꼭 열흘 만에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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